소매치기신고 시민 보복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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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지검 북부지청 정진영 검사는 22일 조직의 뒤를 돌봐주던 정보원을 경찰에 신고한 시민을 대낮 시내버스 안에서 도끼 등으로 보복 폭행, 중태에 빠뜨렸던 조직 소매치기단 두목 노길룡씨 (45·서울상일 428) 등 8명을 특가법 (상습절도)·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최충광씨 (34)등 일당 2명을 수배했다.
노씨 등은 경찰 소매치기 단속반의 출동시간·지역 등을 자신들에게 알려주던 경찰 정보원 이모씨 (46) 가 지난1월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돼 활동이 어렵게 되자 신고자 조모씨(38·서울 도선동)를 10월3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천호동 유니버스백화점 앞 시내버스 안에서 손도끼 등으로 찍어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힌 혐의다.
목걸이 전문 소매치기단인 노씨 일당은 지난해 가을 「서울굴레식구파」라는 단체를 조직한 뒤 경찰 정보원이던 이씨의 협조를 받아 경찰 단속반을 피해 목걸이 1천 여개(싯가 2억여 원)를 훔쳐왔다는 것.
이들은 정보원 이씨 구속 후 한때 지방으로 달아나 부산·대구 등에서 범행해 오다 9월 하순 경찰병력이 아시안게임에 동원돼 단속이 허술한 틈을 노려 상경, 외국인등을 상대로 범행해오다 붙잡혔다.
이들의 보복 폭행사건은 서울 강동 경찰서가 신고를 받고도 한 달이 넘도록 피의자 인적사항을 알면서도 수배조차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검찰은 경찰관 6명에 대해서도 이들과의 관련여부를 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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