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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미고렝·포 … 국가대표 음식 30개 맛 대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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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30면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인 아세안(ASEAN)이 내년으로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2017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 및 ‘2017 아세안 방문의 해’ 행사를 앞두고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영선)가 ‘음식으로 하나 되는 아세안’을 제안했다.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아세안 음식 축제’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식품산업전(푸드 위크 코리아)’ 기간에 맞췄다.


이번 행사에서는 10개국이 각각 메인 요리 2개, 디저트 1개로 총 3개씩의 음식을 준비했다. 국가별 부스를 찾으면 태국의 팟타이, 브루나이의 미고렝, 베트남의 포와 차조 등 해당국의 대표 음식 30여 가지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할랄(halal)’ 음식으로 스페셜 메뉴를 차렸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만큼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행사 전체를 총괄하는 화두로 한국과 아세안 공통의 식문화인 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눈에 띈다. 동남아의 쌀은 우리와 품종이 약간 다른 만큼 조리 방법도 다르다. 말레이시아의 나시 르막은 코코넛 우유와 나무 잎을 넣어 지은 밥을 삼발이라는 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싱가포르의 치킨라이스는 쌀을 닭 육수와 기름에 졸여 고수·고추 소스·소이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다. 라오스에서는 카오니우라는 찰밥을 먹는다.

쌀로 만든 국수는 이제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나라마다 차이도 있는데, 베트남 쌀국수가 쇠고기 육수를 넣고 동남아 허브와 쇠고기를 같이 먹는 국물 요리라면 미얀마 쌀국수는 동그란 면을 사용해 샐러드처럼 먹는다.


쌀로 만든 디저트도 흥미롭다. 캄보디아의 눔플라아이는 쌀가루와 설탕만 이용해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말레이시아의 부부르풀룻히탐은 흑찹쌀로 만든 죽에 코코넛 밀크와 설탕을 넣어 풍미를 더했다.


발효문화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한국의 젓갈이 있다면 동남아에는 피쉬소스가 있다. 만드는 방법도 젓갈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동남아 요리에서 기본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국을 대표하는 셰프 혹은 요리 관계자가 선보이는 라이브 쿠킹 코너다. 부디 쿠르니아완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TV 요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통 음식 홍보대사도 하고 있다. 이스마일 아흐마드 역시 말레이시아 요리 경력 30년의 베테랑으로 문화관광부 음식 부문 자문위원이다. 조이스 클라리사 산도발은 필리핀의 국민 식음료 브랜드인 마마 시타 재단의 이사로 1985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쿠킹쇼를 진행해왔다. 태국의 누로르 소마니 스테페는 1980년 문을 연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로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 초청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마닐라스 케오달라봉 주한라오스 대사 부인 역시 자국의 명예를 걸고 요리 시연에 나선다.


아세안 음식 시식 쿠폰은 현장에서 ‘아세안 여행’ 앱을 다운받으면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서울국제식품산업전 입장료 성인 1만원. 아세안 100개 식음료 기업의 상품을 전시하는 ‘아세안 페어’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 사진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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