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익숙한 박근혜-최순실의 38년 전 목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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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1978년의 새마음운동 발대식 참석 영상을 28일 보도했다.

새마음운동은 1978년 전국의 중·고교, 대학교에 조직된 새마음회가 추구한 캠페인이었다.

발대식은 같은 해 11월 열렸으며 최순실씨가 대학생 대표로 인터뷰를 한다. 당시 22세로 대학생 새마음연합회 회장이었다.

당시 26세이던 박근혜 구국여성봉사단 총재가 이 행사에 참석해 새마음갖기 실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더 각별하게 만든 것이 새마음회 조직이었다고 KBS는 보도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새마음운동의 모토다.

방송은 “인간의 노력은 다가올 미래의 정상적 사회를 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존재인 학생들에게 새마음 운동은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라고 새마음 운동의 취지와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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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페이스북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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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페이스북 영상 캡쳐

38년 전인 1978년에도 박 대통령은 ‘미래의 정상적 사회’를 추구했던 셈이다.

대학생이었던 최순실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사제지간에 대화를 통해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내 정화를 통한 면학분위기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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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페이스북 영상 캡처

공교롭게도 '미래의 정상적 사회 구성'이라는 이 조직의 모토는 수십년 뒤 박 대통령의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다.

대선 캠프의 대표적인 캐치 프레이즈는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또 대선 싱크 탱크의 이름은 ‘국가미래연구원’이었다.

이처럼 일관되게 '미래'와 '정상'을 추구했지만, 박근혜-최순실의 관계는 '미래가 없는 비정상'으로 귀결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기 때문이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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