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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은 "엄마가 선생님"|국민학교 어린이 어떻게 지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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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주부터 국민학교가 방학에 들어간다. 40여일의 긴 방학은 지식위주의 학교공부에서 벗어나 실생활속의 산체험적 공부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즐겁고 유익한 방학이 되도록 하는데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규칙적인 생활로 평소의 생활 리듬을 깨지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대 김재은교수 (교육심리학) 의 조언. 방학동안 무엇을 할것인가, 부모와 함께 계획표를 작성하는데 어디까지나 어린이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 스스르의 계획을 자발적으로 지켜간다는 기분이 들게한다. 너무 많은 계획은 시작부터 어린이에게 부담을 주므로 가능한 선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고 1주일 단위로 진척사항에 대해 의논한다.
아침일찍 일어나 부모와 함께 가벼운 조깅이나 체조를 하고 방청소·정돈·식탁차리기돕기등 집안일을 분담시켜 구성원으로서 집안일에 대해 책임과 흥미를 갖게한다.
성심여대 이춘재교수 (심리학) 는『방학이 올바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기회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핵가족의 도시어린이는 시골의 친척집등을 방문, 자연속에서 뛰놀게하며 웃어른을 존경하는 예의범절과 자기 뜻대로 되지않는 일에 대한 인내와 양보심을 키울수 있게한다.
시골친척집 방문이 여의치 않을경우 각사회단체에서 하는 캠프등의 프로그램에 참여케하면 역시 낯선 친구들과의 집단생활에서 사교성과 인내·양보심을 터득케 된다는 것. 추위에 이길수 있도록 스케이팅등의 야외놀이, 설날에는 잊혀져가는 민속놀이인 널뛰기·연날리기·윷놀이등을 온식구가 함께 해보는것도 바람직하다.
지난학기에 뒤떨어졌던 과목을 조금씩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되 모르면 힌트를 주어 조금씩 스스로 해답에 접근케하며 성급히 야단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독서를 위한 전집류를 부모가 알아서 사다주기보다는 어린이와 함께 서점에 가 좋아하는 책의 내용을 검토하고 한권씨 사주는게 좋다는 김교수는『서점에 가 책을 직접 구입하는 재미도 어린이의 독서습관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며 무엇보다 부모가 솔선수범해 책을 읽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밖에 방학은 평소 소홀했던 어린이의 건강을 체크하고 편식등 옳치않은 습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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