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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통아지 상담실] 완벽한 콘돔 사용법을 알려줄게!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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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아지 상담실’은 TONG의 대표 캐릭터인 ‘통아지’가 전문가들을 취재해 독자의 고민이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안녕~ 나는 TONG의 대표 캐릭터 통아지야. 이제 다 안다고?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상담실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야. 지난번 기사([통아지 상담실] 사후피임약 먹어도 되나요? http://tong.joins.com/archives/33328) 때문에 사이트(tong.joins.com)가 다운될 뻔했거든. 덕분에 큰 힘을 얻고 두 번째 상담을 위해 통아지 한 몸 다 바쳤어. 10대들과 함께 콘돔을 뜯고 만져보고 씌워보는 영상까지 만들어 왔으니 기대해줘.

약속했던 대로 통아지 상담실 두 번째 주제는 ‘올바른 콘돔 사용법’이야. 콘돔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지? 콘돔은 ‘나쁜 것, 징그러운 것,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

‘2008 청소년 인권 선언’ 제8조에 이런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 ‘청소년에게는 나이와 성적 지향(동성애·이성애 등),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사랑하고 연애하고 성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야. 청소년의 성과 사랑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 통아지는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 막상 어른이 되어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많거든. 그 중 하나가 바로 콘돔이야.

청소년이 피임이라고!?

2015년에 실시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https://yhs.cdc.go.kr/new)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은 고등학교 남학생 65.0%, 여학생 70.4% 정도라고 해. 하지만 통아지와 함께 콘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들의 경우, 피임법에 대해 배우고 콘돔을 직접 씌워보는 교육을 받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콘돔 자체를 처음 본 친구들도 있었어. 성교육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거지.

청소년기에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남학생 7.0%, 여학생은 2.8%정도야. 문제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피임 실천율은 50%도 안 된다는 점이야. 절반 이상이 피임을 하지 않고 섹스를 한다는 거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청소년들은 나이 든 어른들에 비해 임신이 잘 되는 편인데도 말이야. 이렇게 피임을 하지 않아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여학생의 73%는 임신중절수술을 한다고 해. 낙태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건 알고 있지?

원치 않은 임신으로 겪어야 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피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 물론 본인이 임신을 원하지 않은 상태라는 전제에서 말이야. 피임 방법은 다양해. 콘돔 이외에도 살정제와 같은 약물부터 누바링 같은 기구도 있어. 하지만 여자 몸에 삽입하는 기구들의 경우 다양한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해. 그래서 통아지는 그중에서도 가장 쉽고, 효과적인 콘돔을 추천해.

‘콘알못’인 나, 콘돔사용법 제대로 알자

콘돔은 가장 안전한 피임법이면서 성병 예방에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어. 성병은 주로 성교를 통해 감염되는데 이 과정에서 콘돔을 사용한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사실 이런 콘돔조차도 피임성공률은 85% 정도야. 여자가 먹는 경구 피임약보다는 그 확률이 떨어지지. 하지만 콘돔으로 실패한 15%는 대부분 사용법을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야.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걱정할 게 없어.

시판 중인 다양한 콘돔의 모습. [사진=Corode, 위키피디아]

시판 중인 다양한 콘돔의 모습. [사진=Corode, 위키피디아]

콘돔을 처음 봤을 땐 살짝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 생긴 것도 그렇고 끈적끈적한 촉감도 기쁠 나쁠 수 있거든. 하지만 보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

'뜯고, 비틀고, 씌우고, 사랑하라!'

한 콘돔회사의 광고 카피야.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말한 거지. 그러나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어.

콘돔을 쓰는 가장 완벽한 방법

1. 콘돔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있니? 사용하기 전에 콘돔의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해. 또한 포장지에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도 꼭 살펴봐!

  1. 2. 손상된 부분이 없다면 이제 꺼낼 차례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아나 손톱 등에 콘돔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지. 포장지 가장자리 부분을 손으로 살짝 찢어서 꺼내는 게 좋아. 가위로 자르거나 이빨로 뜯지 말라고!
  1. 3. 콘돔을 반대로 씌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 콘돔 가운데 볼록한 부분(정액받이)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바깥쪽을 향하게 해야 해. 안과 밖이 바뀌면 잘 펴지지 않아 찢어질 수 있거든. 한번 신었다 돌돌 말아 벗은 양말이나 판타롱 스타킹을 다시 신을 때를 연상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1. 4. 말려있는 콘돔을 잡아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귀두 끝에서 몸 바깥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음경에 끼우면 돼. 혹시나 실수로 콘돔을 반대로 씌울 뻔했다면, 뒤집어서 다시 끼우지 말기! 미련없이 버리고 새 콘돔을 꺼내. 귀두 끝에서 묻은 소량의 정액으로도 만에 하나 임신이 될 수 있으니까.
  1. 5. 콘돔을 본격적으로 씌우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부분이 있어. 정액받이 비틀기! 콘돔 끝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바로 정액받이야. 정액이 모일 공간을 남겨놓은 거지. 콘돔을 펼쳐서 씌우기 전에, 정액받이를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 비틀어 공기를 빼야해. 정액받이에 공기가 들어가면 성관계 과정에서 압력을 받아 터질 수도 있거든.
  1. 6. 공기를 뺐으면 콘돔을 잡고 음경 뿌리까지 잘 덮이도록 씌워야 해.
  1. 7. 중간에 공기방울이 생긴다면 손으로 잘 펴주면 돼.
  1. 8. 안전하게 성관계 하기.
  1. 9. 마무리도 중요해. 사정 후 뜸 들이지 말고, 발기된 상태에서 음경을 빼내야 해. 음경이 수축되면서 콘돔이 헐렁해져 여성의 몸 안으로 정액이 흘러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음경을 뺄 때는 콘돔이 벗겨지지 않도록 손으로 음경 뿌리 부분과 콘돔을 동시에 잡고 조심스럽게 빼야 해. 그런 뒤 같은 방법으로 콘돔 입구를 잘 붙잡고 음경에서 벗겨내면 되지. 홀라당 뒤집으면 정액이 흐르니까 조심해!
  1. 10. 화장실에 가서 사용한 콘돔에 곧장 물을 채워보는 것도 좋아. 물을 넣었을 때 새는 부분이 없다면 안전한 거니까 안심해도 돼. 혹시나 성관계 도중 실수로 콘돔이 터졌다면, 가급적 빨리 산부인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1. 11. 사용한 콘돔은 뜯어낸 포장지에 넣은 후 휴지에 깔끔하게 싸서 버리면 끝! 콘돔 안의 정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한번 묶어서 버리면 더 센스 있겠지?

이제 TONG청소년기자들이 콘돔에 적힌 사용법에 따라 콘돔을 직접 씌우고 만져본 영상을 공개할게. 성교육 시간에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씌우고, 교육을 받지 못한 친구들은 많이 놀라고 서툰 모습을 볼 수 있었어. 콘돔을 보고 경악했던 친구들도 어느 순간 콘돔을 가지고 놀 정도로 익숙해지더라고. 실제로 콘돔이 얼마나 탄력이 좋고 잘 늘어나는지 실험도 해봤어. 발랑 까진 친구들이라서가 아니야. 통아지가 교육을 시켜준 덕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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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성이 장난 아니야. 어때? 믿음이 가지 않아? 

일부러 뜯지 않으면 찢어질 위험도 크게 없어.

청소년이 콘돔을 사는 것은 불법!?

지하철 역 내에 마련된 자판기에서 한 시민이 콘돔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양리혜 기자]

지하철 역 내에 마련된 자판기에서 한 시민이 콘돔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양리혜 기자]

아, 그런데 콘돔에 대한 큰 오해가 있더라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청소년에게 콘돔을 못 팔게 하는 경우도 있대. 하지만 청소년은 합법적으로 콘돔을 살 수 있어. 다만, 콘돔의 겉에 돌기가 있는 돌기형 콘돔이나 마취크림이 발려 있는 사정지연콘돔과 같은 특수콘돔은 청소년 유해물로 분류되어 살 수 없어.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에게 특수콘돔 판매를 금지한 이유는 ‘청소년의 심신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성 관련 물질’이라는 이유야.

즉, 현행법상 청소년은 오로지 특수 콘돔만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일부 상점에서는 이를 혼동하고 콘돔 자체를 못 사게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야. 콘돔을 사러 가면 무조건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아예 안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해. 인터넷에서도 콘돔을 구입하려면 성인인증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해.

그래서 지하철 위생용품 자판기를 많이 이용하곤 하는데, 이마저도 지하철이 멀거나 지하철이 없는 지방의 경우 구입이 더더욱 쉽지 않지. 이런 점들이 모두 개선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야. 그러니까 청소년에겐 일반콘돔을 구매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당당히 구입하면 돼. 콘돔을 사용하는 건 죄가 아니니까. 그래도 어렵다면,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는 ‘프렌치 레터 프로젝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아. 사회적기업인 콘돔회사 '이브' 홈페이지(http://evecondoms.com/french-letter-project)를 통해 신청하면 청소년에게 무료로 콘돔을 나눠주는 이벤트야.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아요!

베트남에 사는 20대 커플이 콘돔 사기 부끄러워 비닐봉지를 씌우고 성관계를 하다 심각한 상처가 나 병원에 실려 가 응급수술을 받았다는 외신 기사도 있더라고. 콘돔 사는 거랑, 토픽란에 실리는 거랑, 뭣이 더 부끄러울까.

지적장애가 있는 가출소녀가 여러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자발적 성매매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어. 적극적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남자들로부터 '숙식' 등의 대가를 받았다는 거지. 만 13세 2개월이라는 사건 당시 나이가 결정적이었어.

관계 기사: [중앙일보] 7세 지능의 13세 소녀, 성폭행 아닌 '자발적 성매매'판결http:www.joongang.co.kr/article/20020864

우리나라는 만 13세 이상에게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거든. 그건 주면서 콘돔 살 권리는 안 준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청소년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것은 맞아. 하지만 본인들의 성과 사랑에 관해서 필요한 정보는 습득하고,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성적 자기결정권은 행사할 수 있어야 해.

물론 무분별한 성관계는 당연히 좋지 않아. 하지만 사랑을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듯, ‘성’에 관련된 문제역시 금지하고 숨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야.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모르는 것은 묻고, 알아가고,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해.

통아지가 말이 길었지? 이제 그만 가볼게. 통아지 상담실은 언제나 열려있어. 그러니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줘. 성상담 말고 다른 질문도 환영해!


상담 신청: tong@joongang.co.kr
TONG 익명게시판 ‘성장통’ (https://goo.gl/VaiDqk)

글=한은정 기자, 이다진 인턴기자 to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프리랜서 기자
그래픽=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도움말=『10대의 비밀 비밀의 10대』(김영사), 바른생각 정근식 매니저, 인스팅터스 박진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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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아지 상담실] 사후피임약 먹어도 되나요?
(http://tong.joins.com/archives/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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