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쿠페 역동성 고스란히…스포티하고 더 날렵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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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전부터 쿠페의 역사를 써오고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SUV 쿠페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GLE 쿠페는 AMG 라인이 기본으로 적용돼 한층 스포티한 매력을 부각시킨다. 디젤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고성능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Coupe)는 일반적으로 문이 2개 달린 자동차를 일컫는다. 스포츠카에 분류되는 대부분의 차량이 쿠페에 속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쿠페형 차량의 오랜 역사를 갖는 브랜드로 페라리나 포르셰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를 떠올린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보통 SUV에 비해 차체 길고 낮아
115년 이어온 벤츠 쿠페 기술 적용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쿠페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의외라고 할 수 있지만 벤츠는 1901년 마이로드 쿠페를 통해 2도어 쿠페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벤츠는 무려 115년 전부터 쿠페와 관련한 역사를 써왔던 것이다. 당시 마이로드 쿠페는 10마력을 발휘했던 엔진과 목조 바퀴를 통해 시속 약 35~4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1935년에 등장한 W136은 벤츠의 부흥기를 이끈 럭셔리 쿠페였다. 1936년부터 1942년까지 7만5000여 대가 판매돼 당시 벤츠로는 사상 최대의 판매 기록을 작성했다.

세계 2차대전으로 인해 중간에 단종됐지만 너무나도 인기가 높아 종전 이후 다시 부활해 1947년부터 1955년까지 8만3000여 대가 더 팔렸을 정도였다.1951년에는 벤츠에서 가장 값비싼 대형 고급 쿠페인 300 S가 등장한다. 현재 S-클래스 쿠페의 조상격 모델이라 할 수 있다. E-클래스 쿠페의 조상은 1976년 C123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C123의 경우 벤츠 최초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쿠페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1954년에는 벤츠의 역사적인 쿠페가 등장한다. 300 SL이 공개된 것이다. 걸윙도어(Gullwing Door)라는 독특한 도어 방식과 빼어난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 현재까지도 역사적 명차로 기록되고 있다. 300 SL의 디자인과 비율은 고성능 스포츠카 AMG GT나 현재는 단종된 SLS AMG에 영향을 줬다. 또 300 SL의 오픈형 모델은 최초의 SL-클래스로 꼽힌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2004년에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쿠페가 등장한다. CLS-클래스는 4도어 쿠페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모델이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루프라인을 갖췄지만 세단과 동일한 4개의 도어와 뒷좌석을 갖춰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CLS-클래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BMW 6시리즈와 아우디 A7과 같은 경쟁 모델도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세단 대부분은 4도어 쿠페 형식의 루프라인을 갖고 있다. 2013년 공개된 CLA-클래스는 컴팩트한 크기를 갖는 4도어 세단이다. CLS-클래스가 4도어 세단 시장을 개척했다면 CLA-클래스는 4도어 세단 시장을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CLA-클래스는 출시 첫해에 전세계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벤츠의 최근 20년 중 가장 성공적인 신차 출시에 해당한다.

CLA-클래스, C-클래스 쿠페, E-클래스 쿠페, CLS-클래스, S-클래스 쿠페, AMG GT에 이은 벤츠의 새로운 쿠페는 바로 SUV 쿠페다. 얼마 전 국내에도 출시된 GLE 쿠페는 벤츠의 다양한 쿠페 모델의 역동성을 SUV로 옮겨놓은 모델이다. 지상고가 높은 SUV의 특징을 따르지만 본격 SUV인 GLE 대비 81mm 길고 68mm 넓지만, 68mm 낮은 높이로 디자인돼 보다 스포티하며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흐르는 듯한 쿠페형 루프라인도 갖춰진다. 여기에 AMG 전용 범퍼와 21인치 휠 등 AMG 라인이 기본으로 적용돼 고성능 쿠페의 모습까지 연출했다. 실내는 D-컷 스타일의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나파 가죽 시트를 통해 고급감을 느끼도록 했다. 동시에 알루미늄 트림과 AMG 플로어 매트 및 페달로 일반 SUV 모델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디젤 버전의 더 뉴 GLS 350 d 4MATIC 과 더 뉴 GLE 350 d 4MATIC 쿠페를 먼저 출시하고 가솔린 모델인 더 뉴 GLS 500 4MATIC 과 고성능 버전 Mercedes-AMG GLE 63 S 4MATIC 쿠페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토뷰=김선웅, 강현영 기자 news@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