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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오지환, '문신'때문에 경찰 야구단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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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를 위해 경찰 야구단에 지원했던 이대은(27·전 지바롯데 마린스)과 오지환(26·LG 트윈스)이 지난 25일 치른 제348차 의무경찰 특기자 선발시험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유는 문신때문이다. 이대은은 오른 귀 뒤에, 오지환은 팔뚝에 작은 문신이 있다.

의무경찰 선발시험 및 체력기준표 신체 기준에는 '시술 동기, 의미, 크기 및 노출 정도가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는 자'라고 적혀있다. 경찰 측은 이대은과 오지환의 문신이 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둘은 이미 1차 지원에서 탈락했다. 이대은은 신체검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지환은 문신 때문에 통과하지 못했다. 경찰 야구단은 1차 모집 당시 10명 밖에 선발하지 못해 추가 모집을 실시했다. 둘은 두 번째 탈락했다.

오지환은 아직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할 수 나이 제한(만 27세)이 1년 남아있다. LG 관계자는 "다른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군 입대가 무산되면 1년 더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말린스에서 뛰다 얼마 전 퇴단한 이대은은 2년 동안은 프로야구 구단과 계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은은 지난 2007년 신일고 3학년 때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KBO가 정한 국제대회에 참가해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우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출장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군복무와 야구를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신체검사에 불합격하면서 일이 꼬이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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