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이란정책 「과오」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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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AP·UPI=연합】「레이건」미 대통령은 6일 「이란-콘트라 커넥션」으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이란 무기 밀거래와 관련, 자신의 정책수행에서 『과오』가 저질러졌다고 처음으로 시인하고 『사태를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현재 사실의 전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이란 접촉 정책수행에 결함이 있었고 실수가 저질러졌음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수」의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정책집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저질러졌다면 그러한 행위를 한 사람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또 아무리 고귀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부당한 행위나 과도한 방법』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정책추진이 엄청난 논란과 우려를 초래한데 깊은 실망과 유감을 금할 수 없으며 사태를 바로 잡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레이건」대통령은 자신이 무기밀매 수익의 대 콘트라 지원전용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본인의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본인의 승인 없이, 또는 본인이 알지 못하는 행위가 이루어졌을 경우 이는 반드시 밝혀낼 것이며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이란 무기공급 결정은 중동이 『미국의 안보에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 이었다고 대이란 무기 밀거래를 정당화시키면서 『국민여러분은 우리의 이 같은 정책 배후에 중동전 종식, 소련 팽창주의의 저지, 테러활동 중단,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이라는 목적이 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레이건」미 대통령은 대이란 비밀무기 판매수익금이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지원에 전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오닐」하원의장이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 주이시 위크지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대통령이 그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결정은 아마도 「레이건」대통령이 스스로 내린 결정일 것으로 생각하며 잘못된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대통령이 그 사실을 몰랐다면 대통령으로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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