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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신표현주의로 회귀|독일문화원서 「마리·위그만」 탄생백주 기념강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구미에서 새로운 예술사조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신표현주의를 소개하는 강연·비디오필름상영·음악감상·전문가와의 대화 등으로 이어지는 이색적인 문화행사가 오는 12일 하오 6시 후암동 주한독일문화원 강당에서 열린다.
『「마리·위그만」탄생 1백주년기념강연회-독일 표현주의를 중식으로』가 그것. 한국 현대 춤협회(회장 김복희)가 주최하고 독일문화원이 후원한다.
오늘날 구미 예술 각분야에서 새롭게 인식되어 일반에 어필하고 있는 신표현주의의 사상과 내용을 그 뿌리라 할 독만의 표현주의를 통해 알아보자는 것.
독일표현주의 예술의 상징적인 존재로 세계 무용사상 한 전기를 마련했던 「마리·위그만」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은 뜻있는 일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얘기다.
「마리·위그만」은 1886년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1973년 87세에 작고할 때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춤을 추어온 안무가이고 무용가. 『춤의 언어』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표현주의로 이름붙여진 그의 춤은 그때까지의 춤(발레)이 엄격한 훈련에 의한 절제된 형식미를 최상의 춤으로 여겼던 것에 비해 내면이 표출되는 감정과 메시지가 담긴 춤을 추구하여 무용사상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이날의 행사에서는 미술부문의 강연자로 이일교수(홍익대·서양화과)가, 음악부문에서는 김정길교수(서울대·작곡과)가, 무용부무에서는 김채현교수(청주사대·미학)가 각기 등장한다.
김정길교수는 이른바 비엔나 그룹으로 불리는 「쇤베르크」 「베베른」 「알반·베르크」 등 표현주의 음악의 내용을 설명하고 직접 테이프로 음악도 들려줄 예정이다.
무용쪽에서는 강연과 함께 독일 3개무용단의 작품을 필름으로 소개한다. 독일의 1급무용가인 「피나바우」와 부퍼탈 무용단, 퀼른무용단, 「라인힐트·호프만」과 브레벤무용단의 작업과 작품 등이 그 내용.
『오늘날 미국 등의 현대무용쪽에서는 지나치게 테크닉위주로 가버린 「머스·커닝햄」 등의 춤에 반기를 들고 다시 인간내면세계를 표출한 메시지가 있는 춤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정희현대춤협회 부회장의 이야기. 따라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감정의 표출을 강조하는 표현주의가 다시 신표현주의란 이름으로 전세계에 대두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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