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제 거꾸로 무슨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 된 거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해 “갑자기 이렇게 개헌을 말씀하시니 이젠 거꾸로 무슨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북50플러스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개헌은 블랙홀이 될 것인 만큼 임기 말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다만 개헌은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에 제가 즉흥적으로 답변드리기보다는 박 대통령이 제안한 취지 등을 좀 더 살펴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청와대가 개헌 추진에 나선다면 그 순간 순수성이 무너지고 대선 이후 권력 연장을 위한 정략적 개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정당당하게 대선 때 공약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은 뒤 차기 정부 초기에 추진하는 게 정당한 절차”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