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 전문 재활치료로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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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평소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뇌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되면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기고 광주보훈병원 정광익 원장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자에게도 장애라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이래저래 부담이 큰 질환이다. 전 세계에서 뇌졸중으로 매년 620만 명이 숨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50.3명(2013년 사망통계 기준)이나 된다. 특히 뇌졸중 발병 이후 환자의 반신마비 증상 발생률은 약 88%나 된다. 발병 후 장애를 최소화하는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기관들이 뇌졸중 치료에 그치지 않고 ‘구속치료(CIMT)’나 ‘신경근전기자극’ 등의 감각운동 및 기능훈련에 집중하는 것도 반신마비 환자의 신경 회복을 돕기 위해서다.

반신마비 재활치료 기술 발달

재활치료 기술은 점차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엔 로봇치료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고 말초신경, 근육,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뇌의 형성력을 유도하는 ‘반복두개경유자기자극(TMS)’도 널리 시행 중이다. 이 밖에 환자의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수중재활치료도 각광을 받고 있다.

뇌졸중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의료기술만큼이나 질병 발생 시 골든타임 안에 신속하게 조치하고 환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전문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경우 지난 9월부터 광주보훈병원 내 전문진료센터에서 뇌신경센터·재활센터를 본격 운영해 서울 중앙보훈병원에 가지 않아도 고객들이 질 높은 재활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센터 내에서 진료·검사·수술·치료가 원스톱으로 진행돼 치료와 재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뇌졸중 환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지역 기반 인프라 구축 중요

결국 재활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재활을 통해 회복하기까지 운동장애, 인지기능장애, 경직, 낙상·골절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을 받는다.

다른 질환과 달리 재활치료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프라로 환자 밀착형 서비스가 가능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의료업계의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 노력 덕택에 뇌졸중 사망률은 다행히 지난 10년간 낮아지는 추세다. 한때 급성 사망질환으로 악명을 떨쳤던 뇌졸중이 점차 극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뇌졸중 치료는 건강한 삶을 위한 재활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반의 전문 재활치료센터를 잘 이용한다면 발병 환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조기 전문 재활치료를 십분 활용해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100세 시대에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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