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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납 한인 생존은 확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필리핀에서 한일 개발 직원 박종수 (41)·정상기씨 (31)가 신 인민군 NPA)에 피랍된지 한 달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이 사건은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되고 있다.
주 마닐라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들은 이날 『두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은 믿을 수 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 다만 NPA지도부의 분위기가 우리에게 희망적인 시사를 던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희망적」으로 보는 근거는 20일 마닐라에서 있었던 필리핀 최대의 좌익계 야당 인민당 (PNB) 당수며 전국 노동 조합 평의회 의장 「올랄리아」씨의 장례식에서 필리핀 정부와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족 민주 전선 (NDF=NPA의 연계기구)협상 대표인 「오캄포」씨가 『NPA는 2명의 한국인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NPA지도부가 NDF를 통해 공개적으로 「석방 용의」를 밝혔다는 것은 2명의 생존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공개 장소가 수만명이 운집한 「올랄리아」의 장례식장이라는 점에서 기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오캄포」는 20일 『안전한 중재자가 나서는 대로 한국인 2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것은 신인민군 게릴라들이 한국인 기술자 2명을 석방하더라도 정부군이 이들을 살해한 뒤 NPA에 그 책임을 전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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