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패산 총기사고‘ 총격전에도 몸 날려 범인 잡은 시민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사진 뉴시스]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범인 성모(46)씨의 검거에 큰 역할을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 업소 인근에서 특수강간 등 전과 4범인 성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공인중개사 업소 사장 이모(67)씨를 기다렸다. 이씨가 나오자 성씨는 총기를 마구 발사했다.

성씨는 놀라서 도망가는 이씨를 쫓아가 쓰러뜨린 후, 망치로 머리를 내려쳤다.

근처에 있던 목격자들은 6시 20분경 “119 구급차를 불러달라” “총성이 들린다” “누군가 망치로 사람을 때렸다” 등 곧바로 112에 여러 차례 신고했다. 이후 6시 25분께 보호관찰소 시스템을 통해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경찰은 폭행 용의자와 전자발찌 훼손이 동일 인물임을 알아차리고 바로 출동했다. 용의자 성씨는 오패산 터널 근처 언덕의 수풀 위에 숨은 뒤 자신을 찾던 김창호(54) 경위에 총을 발사했고 김 경위는 등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이어 도착한 경찰관 2명이 성씨에게 실탄 3발, 공포탄 1발을 쏘는 등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성씨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이후 성씨의 검거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이 컸다. 총소리를 들은 김모(50)씨는 오패산 터널 밑 쪽 풀숲에 숨어있던 성씨를 경찰이 수월하게 잡도록 힘을 보탰다. 범행 현장 인근 상인 등 다른 시민 2명도 함께 달려들어 용의자 검거에 가세했다.

목격자들은 “시민들이 용감하게 나서줘서 더 큰 참변이 생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씨가 소지하고 있던 총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불을 붙여 쇠구슬을 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성씨는 이 총기들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