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사위·며느리 모두 경찰'… 대구 이색 경찰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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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용한 경위는 아들과 딸·사위·며느리까지 모두 경찰관이다. 아들 김일석 순경과 딸 김지영 경사는 같은 동부경찰서에, 사위 이강혁 경위와 며느리 황세정 경장은 대구지방경찰청과 기동대에서 근무한다. 김 경위는 “1982년부터 34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자 자랑이 가족 5명 모두 경찰관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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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경찰관인 손현수·경수 순경 [사진 대구경찰청]

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대구경찰청이 이색 경찰 가족을 소개했다. 대구 북부경찰서에는 쌍둥이 경찰관이 있다. 각각 고성지구대와 노원지구대에 근무하는 손현수·경수 순경이다. 둘은 나란히 순경 채용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하지만 시험 성적에 따라 발령을 받으면서 25분 먼저 태어난 형인 손현수 순경이 283기, 동생 손경수 순경이 285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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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대물림 경찰관인 박득진 경장 [사진 대구경찰청]

삼대가 경찰에 몸담은 ‘대물림’ 가족도 있다. 수성경찰서에 근무하는 박득진 경장의 이야기다. 박 경장의 할아버지인 박치홍씨는 1951년 경찰에 입문해 빨치산 토벌 경찰부대인 치안국 태전사로 활약했다. 아버지인 박정철씨는 1979년 순경으로 들어가 지난해 6월 정년 퇴직했다. 박 경장은 “경찰 제복을 입은 할아버지·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찰의 꿈을 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서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하는 아버지와 아들 경찰관,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같이 일하는 부부 범죄분석관 등도 대구의 이색 경찰 가족이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지역 경찰관도 많다. 국가대표 검도선수에서 경찰관이 된 노영훈 순경, 간호학과 출신의 장일규 순경, 1993년부터 23년간 266차례 헌혈 봉사를 한 금동직 경위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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