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방송 저의를 분석 경계 태세 당분간 유지-관계 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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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김일성 생존이 확인된 후 그 동안 북괴 군부대 일부가 전방 대남 스피커를 통해 김일성 사망을 방송한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그간의 경계 태세는 당분간 계속 유지키로 했다.
정부는 18일 상오 김일성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국가원수의 사망설까지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배후에 심상치 않은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보고 그 진의 파악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정부 각 부처는 이날 비상 대책 회의를 열어 그 동안 북괴가 벌여온 일련의 사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대책 협의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각 부처와 특히 재외 공관을 통해 김일성 생존 여부를 좀더 파악, 확인토록 하는 한편 국민의 동요를 막고 남북한 관계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록 김일성의 생존이 사실로 밝혀졌더라도 한반도의 불안 상황은 매우 높아졌다』고 말하고 『그 동안 정부가 펴온 경계 태세와 공무원 비상 근무령은 당분간 지속,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유일신과 같은 김일성의 사망설까지 동원하여 기만 선전극을 벌인데에는 심상치 않은 저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북한이 현 상황에서 이 같은 심리전을 벌여야 하는 배경, 특히 권력 구조의 변화 여부 등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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