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 없다…파업·휴가로 재고 바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하루 1만대 출고인데, 재고가 2천3백대뿐이죠. 다음주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 자동차 대란이 벌어집니다."(현대차 울산공장 박종택 차장)

자동차 업계가 노조 파업에 이은 집단 여름 휴가로 생산라인이 멈춰 '출고 비상'이 걸렸다. 이달 들어 특소세 인하 조치로 오랜만에 숨통이 트이면서 내수 판매가 두 배로 늘었지만 제 때에 차를 대주지 못해 업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9일 현대.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재고가 거의 바닥나 내수 및 수출에서 차량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 차종은 재고가 동이 나 주문만 적체되고, 대다수 차종도 출고가 한 달 이상 늦어지는 실정이다.

현대차의 '그랜저XG'는 재고가 3일치(7백대)에 불과해 지금 예약해도 50일은 기다려야 하고, '뉴아반떼XD''싼타페''뉴EF쏘나타' 등 다른 인기 차종도 재고가 1주일분을 넘지 못해 차량 인도일은 한달 이상 걸린다.

기아차도 'X-트렉'의 경우 재고가 30대밖에 남지 않아 영업소마다 고객들에게 출고날짜를 기약하지 못하거나, 구 모델 '카렌스'를 권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