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상하이 쇼핑몰 4곳 위탁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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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위탁 운영하게 될 중국 상하이 타이푸광장 쇼핑몰. 지상 6층까지가 쇼핑몰이고 7~37층은 사무실이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쇼핑몰 4곳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중신그룹(中信)과 리테일 운영회사인 중신타이푸낙천기업관리유한공사(예정)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중신그룹의 상하이 타이푸광장 쇼핑몰 운영을 맡는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공사 중인 쇼핑몰 3곳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사 세워 1곳 내년 우선 맡아
복잡한 절차 없이 안정적 수익원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37년간 국내 유통업계 1위를 지켜온 롯데의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한류 콘텐트를 수출하고 상하이를 거점으로 중국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신그룹은 금융·부동산·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 60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이다. 지난해 자산 규모가 980조원이다. 이번에 설립한 합작 회사의 자본금은 36억원이며 중신그룹 지분이 51%, 롯데백화점이 49%다. 롯데백화점이 17억6400만원을 출자했다.

롯데백화점이 내년부터 운영을 맡을 타이푸광장 쇼핑몰은 2000년 개점했다. 지상 37층 규모로, 쇼핑몰은 6층까지며 7~37층은 사무실로 이뤄졌다. 중신그룹은 2019년까지 상하이에 매년 비슷한 규모의 쇼핑몰을 1곳씩, 3곳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지난 5월 중신그룹이 롯데백화점에 제안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백화점 50곳, 쇼핑몰 80곳이 운영 중이다. 박현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치열한 유통 경쟁을 뚫을 전문적인 파트너가 필요했고,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를 등에 업고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에 손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위탁 운영으로 부지 매입이나 복잡한 인·허가를 거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얻었다는 평이다. 쇼핑몰 4곳에서 얻는 임대수익의 2~4%가 운영사인 합자회사 몫이다. 이외에 자문료 등의 기타 수익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테마존을 조성하고 적극적인 상품기획(MD) 개편으로 상권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유커가 선호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나 식음료(F&B) 업체의 상해 쇼핑몰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톈진(2개)·선양·웨이하이·청두에서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지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중국 5개 지점과 베트남(2개), 인도네시아(1개)를 포함한 8개 해외 지점의 지난해 매출은 7600억원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유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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