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수요 확충 위한 일시적 경기 과열 필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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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호 2 면

“단기적으로 고압력 경제(high pressure economy) 상황을 유지하면 계속되는 생산활동 부진을 타개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일시적 경기 과열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총수요의 변화(하락)가 공급(잠재성장률)에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용 여건 개선을 통한 수요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압력 경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공급을 늘리는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제 상황을 일컫는다. 옐런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를 늘리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고용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물가 상승 등은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옐런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생각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옐런의 발언을 시장도 반겼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9.44포인트(0.22%) 올랐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옐런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면 금융 체계와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초과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의 경기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014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0.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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