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중앙박물관장, 아내는 고궁박물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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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左), 김연수(右)

국내 첫 국립박물관장 부부가 탄생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자로 국립고궁박물관장에 김연수(52)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을 임명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김 관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영훈(60)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부인이다. 부부가 같은 해 나란히 관장에 오르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소속 박물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관장은 각각 차관급, 국장급이다.

국내 첫 국립박물관장 부부 탄생

두 사람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이 관장은 75학번, 김 관장은 82학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 인생’을 시작한 것도 비슷하다.

이 관장은 82년에, 김 관장은 86년에 박물관에 들어왔고 88년에 결혼했다. 남편은 주로 고고부에서, 아내는 미술부에서 일했다. 이 관장은 청주·부여·전주·경주박물관장을 두루 지냈으며, 2005년 문화재청으로 건너온 김 관장은 고궁박물관 전시과장·유물과장 등을 거쳤다.

부부가 함께 박물관장이 된 것에 대해 두 사람은 말을 아꼈다.

김 관장은 “전시·연구 등 박물관 사이에는 함께할 일이 많다. 협력관계를 잘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 관장은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대답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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