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 비만의 날'맞아 설탕음료 과세 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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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유엔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 시간)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권장하기로 했다.

비만, 당뇨, 충치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의 하나로 탄산음료, 스포츠 드링크는 물론 100% 과일주스까지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전 세계 50개 지역의 비만 관련 단체가 세계비만연맹을 구성하고 10월 11일을 ‘세계 비만의 날( World Obesity )’로 지정해 비만 예방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1980년~2014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비만이라는 통계가 나오면서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WHO는 이날 국가 재정과 다이어트에 관한 3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설탕음료의 가격을 올리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가격은 인하하는 것이 건강식에 도움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도 담겼다. 세금을 통해 설탕음료의 가격을 20%만 더 오르게 해도 개인당 설탕 소비량은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이 세금으로 보건 정책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액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설탕음료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칠레와 멕시코다. 중국과 아프리카 각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설탕 소비를 줄이는 캠페인을 꾸준히 펴왔고 그 결과 상위권에서 빠졌다고 WHO는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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