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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인증 유기농 제품엔 유로리프<Euro-Leaf> 로고 붙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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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회원국 기업과 한국 기업 간의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 EU Gateway to Korea’(이하 EU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초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게르하르트 사바틸(사진) 주한 EU대표부 대사를 만나 EU게이트웨이 프로그램과 유기농 산업협력 방안을 들었다.

인터뷰 > 게르하르트 사바틸 주한 EU대표부 대사

"원료 생산지, 인증기관 로고 옆 코드에 표시 한국서도 동등하게 인정"

-EU게이트웨이를 설명해 달라.
  “아시아의 주요 전략국가와 EU 간 경제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EU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부다.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중국에서도 시범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1차 사업에서 350개의 유럽 기업 사절단이 15회 방한해 6400개 이상의 한국 기업과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EU의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과의 무역·투자 및 산업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차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엔 그린에너지, 환경·물, 건축·건설, 헬스케어·의료기술, 유기농 식품·음료 분야가 협력 대상 산업으로 새로 포함됐다.”

-유기농 식품·음료 분야를 산업협력 추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유기농 분야는 EU 농업에서 가장 활력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한국 소비자는 건강과 친환경에 관심이 커 유기농 식품·음료 수요도 늘고 있다. 2015년 한국과 EU가 ‘유기농 동등성 인정 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럽의 유기농 인증 가공식품이 한국에서도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유기농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의 산업협력에 유기농 식품·음료 분야가 포함되는 계기가 됐다.”

-유럽의 유기농 시장 현황은.
  “유럽 전역에 걸쳐 많은 소비자가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2005년과 2014년 사이 1인당 유기농 식품 소비는 22.4유로에서 47.4유로로 110%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식료품 및 음료 소비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유럽의 유기농 시장 규모는 10년 전보다 4배 커졌다. 짧은 기간에 유럽에서 유기농 시장이 얼마나 대중화됐는지를 보여준다.”

-EU의 유기농 인증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기농 인증을 확인하는 방법은.
  “EU의 유기농 인증 로고인 ‘유로리프(Euro-Leaf)’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이 로고가 부착된 제품은 EU가 정한 유기농 기준과 규정을 준수했다는 것을 뜻한다. 로고 옆에 표시된 코드는 농산물 원료 생산지와 인증기관을 표시한다. 소비자는 이 로고를 통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유기농 제품임을 빨리 가려낼 수 있다. EU 지역 내에서 생산된 유기농 포장식품은 유로리프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국과 같이 동등성 협약이 이뤄진 제3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기농 식품에도 이 로고가 사용된다.”

-이번 전시회 특징은.
  “한국에서 국제식품전이나 EU 회원국의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종종 열렸으나 EU의 유기농 제품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수입 및 유통업체가 유럽의 다양한 유기농 식품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기업은 품질과 안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유럽의 유기농 업체를 만나 협력방안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한국과 유럽 기업에 사업대상 시장과 지역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향후 협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떤 기업이 참여하나.
  “17개 회원국의 47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리브 오일, 치즈, 애피타이저, 초콜릿, 차, 와인부터 수퍼푸드, 유제품 대체품, 글루텐프리 원료, 시리얼, 곡류, 탄산음료 등 독특한 유기농 제품이 포함돼 있다. 유아 및 어린이용 유기농 식품과 스낵류도 소개된다. 참가 기업 중 70%가량은 품질과 혁신, 안전성 등에서 국제적인 수상 경력을 지닌 우수한 기업들이다.”

-한국의 유기농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신선식품, 곡물, 수입 가공식품 등을 비롯한 한국의 유기농 식품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한국의 유기농 시장 규모는 1억4400만 유로로 추산된다. 유기농 식품은 연평균 11.3%, 유기농 음료는 8.9% 성장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유기농 식품의 80%가량은 유기농원료를 수입해 한국에서 만든 것이다. 가공 제품이 수입된 것은 10% 수준이다. 한국의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과 EU가 맺은 유기농 동등성 인정 협정으로 유럽산 유기농 제품 수입이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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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 11월 1~2일 코엑스
주한 EU대표부는 EU 17개국의 47개 유기농 업체가 참가하는 ‘EU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전시상담회’를 11월 1,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연다. 이 행사는 EU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산업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2016~2020년에 걸쳐 추진하는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의일환이다. 이번에 참가하는 EU 기업들은 모두 EU 유기농 로고(Euroleaf·사진)를 획득한 업체로,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희망하는 업체는 전시회 사무국에 전화(02-709-6496), e메일(meeting@eu-gateway.kr)로 신청하거나 홈페이지(www.eu-gateway.kr)에서 등록하면 된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임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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