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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닉슨이 직접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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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 본인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당시 닉슨의 재선 선거운동 부본부장이었던 젭 스튜어트 매그루더가 27일 밝혔다.

현재 장로교 목사인 매그루더는 오는 30일 방영될 예정인 PBS 및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닉슨 대통령이 전화로 지시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매그루더는 1972년 5월 30일 재선운동 본부장이던 존 미첼 당시 법무장관과 만나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고든 리디가 제안한 워터게이트 도청 계획을 논의했다. 미첼은 매그루더에게 백악관 비서실장 밥 할데먼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꼭 필요한지 물어보라고 시켰다.

매그루더는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필요하냐"고 물었으며 밥 할데먼은 "그렇다"고 했다. 통화 도중 밥 할데먼은 "미첼을 바꿔 달라"고 했고 밥 할데먼의 통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닉슨 대통령이 전화기를 받아 미첼에게 지시를 했다.

내용은 "리디의 계획(도청)이 민주당의 선거계획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니 실행하라"는 것. 매그루더는 "당시 나는 미첼 옆에 있었기 때문에 수화기에서 나오는 닉슨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닉슨 재단 측은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백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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