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발전 공기업, 미세먼지 주범 유연탄 비중 매년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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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 1~4호기. [중앙포토]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추세가 이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발전 비중은 오히려 석탄발전(유연탄)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부어민주당 김경수(초선·경남 김해을) 의원이 10일 입수한 ‘발전원별 설비용량과 발전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전 5개(동서발전·남동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공기업은 각각 유연탄 발전 비중을 4~10%p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탄은 미세먼지·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힌다. 5개 발전사 중 유연탄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남동발전(97.1%)으로 지난 5년간 4%p 이상 높아졌다. 가장 낮은 남부발전의 경우 유연탄 비중이 55.6%에서 65.5%로 10%p 상승했다. 동서발전(74.1%), 중부발전(70%), 서부발전 (67.5%) 도 모두 유연탄 사용 비중이 5.1%~8.1% 가량 늘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 미만대였다. 동서발전은 최근 5년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0.1%에서 0.6%로 0.5%p 증가에 불과했다. 나머지 4개 발전사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상승도 0.2%p 이내였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난 2014년 기준 1.1%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며 “공기업 재생에너지 비중은 국내 평균보다도 낮아 공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구색맞추기 용으로 억지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유연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값싸보이지만 숨어있는 환경 오염 비용을 생각하면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유연탄의 설비 용량은 물론 발전 비중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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