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미국 삼성, 엉뚱한 문자로 소비자 더 화나게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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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네티즌이 자신의 리콜 노트7이 폭발했다며 올린 사진. [사진 레딧]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리콜을 실시했지만 일부 발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잘 못 보내진 문자메시지 한 통이 삼성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켄터키주 지역방송인 WKYT와 온라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켄터키주 니콜라스빌에 사는 마이클 클러링은 지난 화요일 노트7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 이 노트7은 리콜 프로그램에 따라 교체된 것이었다.

클러링은 이를 삼성전자에 알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클러링은 갑자기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지금 문자 받았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다면 제가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계속 그가 협박하도록 둘 수도 있죠.”
(Just now got this. I can try and slow him down if we think it will matter, or we just let him do what he keeps threatening to do and see if he does it.)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가가 실수로 내부 인사에게 보낼 문자를 클러링에게 보낸 것이었다. 격분한 클러링은 “삼성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법적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들은 리콜 이후에도 노트7 발화가 미국ㆍ대만에 5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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