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제동 투사로 만드는 건 여당의원 자신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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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7일 개그맨 김제동 씨 국감 증인 채택 논란과 관련, "분명한 것은 개그맨 김제동을 투사로 만드는 당사자는 여당 의원들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선아 더민주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번 20대 정기국회 첫 국감의 의제를 굳이 개그맨 개인의 군 경험 발언을 소재 삼아 가혹하게 공격해야 마땅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가뜩이나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정상화된 지 며칠 안 된 국감장에서 개그맨 김제동의 과거 발언을 빌미로 국방부의 명예를 세우고자 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의 발언은 여론의 공분을 사는 것과 별도로 국감장에서 다뤄야할 사안의 중요성도 파악을 못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방부의 명예뿐 아니라 국회의 명예까지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제동이 정치선동을 하니까 개그맨인지 선동꾼인지 헷갈린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료의원의 문제제기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른 개그맨 김제동씨에게 본인의 SNS를 이용해 괜한 시비를 걸고 있는 하태경 의원 역시 떳떳하지 못하다"며 "부디 국민에게 많은 웃음을 주는 개그맨을 자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 하지 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살기도 힘든데 개그라도 보며 웃고 살고 싶은 게 국민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개그맨 김제동이 되지도 않는 정치선동을 하고 다닌다. 본인의 설화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미안한 마음도 없이 오히려 죽자고 달려든다는 매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제동 씨가 '국방위가 부르면 기꺼이 증인으로 출석하겠지만 대신 각오는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국감 증인 나가고 싶으시면 여야에게 반대하지 말라고 공식요청해서 허락을 받아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국감장에서 실컷 하라"고 비꼬았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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