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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폭탄테러 사건의 파문|중공선수 2진 "사고 알고 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88선수촌 표정>
15일 낮 김포에 도착한 중공임원·선수단 제2진 1백89명은 14일 발생한 김포공항폭발사건에 대해 이미 잘알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공핸드볼팀 「쭈요우」(주유)감독은 『북경에서 TV와 신문을 보고 폭발사건을 들어 알고 있다. 이는 귀국의 국내문제라고 본다. 대회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체조의 스타 「리닝」(이령)선수도 『폭발사건은 불행한 일이다. 게임이나 우리선수들의 사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공 선수·임원들은 폭발사건에 대해 북경의 TV·신문 등을 통해 대강의 내용을 알고있었으며 대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보다 뒤늦게 도착한 하진량 중공IOC위원은 『대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지만 안전·경호문제는 귀국 조직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15일 상오 선수촌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
15일 입촌 하는 이란·일본·중공 등의 선수단을 맞을 채비에 부산할 뿐 이로 인한 동요의 빛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쿠웨이트 수영팀은 이날 상오8시 태릉훈련원 수영장을 찾았으며 9시에는 중공 사이클팀이 연습차 통일로로 향했다.
「쿠마르」인도단장은 『국제경기를 치르다보면 이 같은 불상사는 간혹 있는 법』이라면서 『이 때문에 대회진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선우량국촌장을 오히려 위로하기도.
한편 소식에 접한 각국임원·선수들도 아무런 동요 없이 국제센터내의 각종 위락시설을 평소와 다름없이 즐겼다.
○…아시안게임선수촌에 입촌한 14개국선수단은 김포공항폭발사고소식을 듣고 뮌헨올림픽 때와 같은 테러사건이 선수촌이나 훈련장에서 일어나지나 않을까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아웅산 테러사건을 잘 기억하고 있다는 태국의 한 축구선수는 『북한이 이 대회를 방해하려는 공작을 꾸미고있다는 신문보도를 본적이 있는데 더 큰 일이 벌어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선수단의 동요를 막기위해 선수촌운영본부는 최예섭(최예섭)본부장주재로 중공 등 6개국 단장회의를 열고 사고상황을 설명한 뒤 선수촌안팎의 경비강화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종합준우승을 목표로 하고있는 한국선수단은 1진은 입촌 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태릉훈련원에서 일요일인 14일에도 마무리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한국선수단은 이미 13일부터 일체의 외박·외출이 금지, 이날 폭발사고를 전해듣고 저마다 혹시 아시안게임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특히 지난72년 뮌헨올림픽에 한국선수단 총감독으로 참가, 「검은 9월단」의 폭거를 경험한 김성집(김성집)부단장은 『북괴나 또는 그들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들의 소행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라며 『그자들은 동족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의 제전에 참가 안하는 것도 부끄러운 노릇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 막히다』고 한탄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일요일인 14일 낮 외국선수단 도착예정이 없어 피해가 없었다고 안도의 한숨.
그러나 선수단이외에 각종회의대표나 참관단, 또 VIP의 일정이 일부 확인되지 않아 사건발생직후 한동안 안절부절못하기도.
이하우(이하우)조직위사무총장은 사고소식을 듣고 바로 공항에 달려가 사고현장과 피해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포공항폭발사고 소식이 조직위측에 전해지자 조직위 안전국은 급히 전요원을 동원, 올림픽회관 내 각 사무실 및 화장실 등에 대해 금속탐지기로 검색을 하는 한편 회관주변 야산 등에 대해서도 정밀검색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
조직위측은 또 회관을 비롯한 올림픽공원 내 각종 경기장 및 시설물주변에 대해 5시간에 걸쳐 검색을 실시하고는 전요원들을 비상근무체재에 들어가게 하는 한편 이날 하오부터는 출입차량에 대해서도 검문검색을 강화하기도.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공항폭파소식을 들은 일본계언론들이 특히 민감한 반응을 갖고 취재를 했으며 하오 7시부터 기사와 사진을 전송하느라 사무실이 시장터처럼 시끄러웠다.
중공 신화사 기자들은 당국의 발표를 듣고 범인이 누구냐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8시쯤 영문으로 된 문공부의 사건소개를 기초로 즉시 기사를 본사에 타전했다.
○…중공취재단 중에서는 중공의 2대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김포공항폭발사건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북경본사파견기자인 사일영씨(26)는 홍콩에서 출발, 하오2시50분 김포에 도착한 KAL616편으로 취재차 입국하는 동료기자 4명을 마중하러 갔다가 사고현장을 목격, 즉각 제1보를 홍콩지사로 송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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