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부통령 TV토론에선 트럼프 측 마이크 펜스 승리…WP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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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TV토론에서 민주당 팀 케인 후보(왼쪽ㆍ힐러리 클린턴 측)과 공화당 마이크 펜스 후보(도널드 트럼프 측). [사진 유튜브 캡처]

4일(현지시간) 밤 미국 부통령 TV토론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을 리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이 끝난 뒤 ‘승자와 패자’ 분석 기사에서 펜스가 처음부터 케인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질문에 대답할 때 유권자가 앞에 있는 듯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봐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내렸다. 차분하고 냉정을 잃지 않는 태도도 지적했다.

WP는 상대편인 케인이 TV토론에서 수십 차례 트럼프를 공격했지만 펜스는 흔들리지 않고 잘 대응했다고 판정을 내렸다.

이어 이번 펜스의 선전을 계기로 트럼프 측에 유리할 거란 전망도 덧붙였다.

반면 공격적 토론가로 알려진 팀 케인은 TV토론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말을 했고, 거의 모든 답변에서 트럼프를 공격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게 WP의 평가다.

한편 이날 TV토론에선 북핵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토론 진행자인 CBS 방송의 여성 앵커 일레인 퀴하노가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관한 깜짝 질문을 던졌다.

퀴하노는 “만약 정보분석 결과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판단이 들면 ‘선제행동’(preemptive actionㆍ선제공격)‘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케인은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펜스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핵전력 현대화를 포함해 미군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등의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김정은이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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