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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난사 백여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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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카라치AP·UPI·로이터=연합】무장괴한 4명이 5일 카라치공항에 기착중인 4백여 명이 답승한 미 갠암항공소속 보잉747기를 점거, 승객들을 살해하겠다며 키프로스로 비행할 것을 요구하다가 총기를 난사, 최소한 18명이 사망하고 1백27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파기스탄이 특공대를 투입, 납치범 중 적어도 2명을 체포했다<관계기사 4면>
이로서 팬암기 납치극은 17시간만에 종결됐는데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납치범 2명을 포함, 최소한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영 ABC방송은 40명이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납치범들의 총기난사로 인한 부상자수는 적어도 1백 수십 명에 이르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라지공항 관리들은 이날하오9시40분 특공대가 피랍항공기에 스턴폭탄 (순간적으로 사람의 지각을 마비시키는 최신 폭탄)을 투척했으며 납치범들은 수류탄으로 맞섰으나 수류탄이 불발하자 갑자기 기관단총을 난사, 1백여 명이 쓰러졌고 부인·어린이 등 50여명이 혼란을 틈타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고 말했다.
총성이 울리자 구급차 30여대가 피랍항공기 쪽으로 긴급 출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탈출한 승객들은 비행기안의 불이 꺼지자 납치범들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으며, 끌려가던 한 납치범은『나는 레바논에서 온 팔레스타인 의용 대원이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한 기자는 아랍인으로 보이는 납치범 2명이 엄중한 경호 속에 끌러갔으며 그중 1명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4명의 범인들은 이날 상오5시(한국시간 상오9시)승객·승무윈 4백여 명이 탑승한 보잉747기를 점거, 키프로스행을 요구하며 파키스탄 보안군과 대치했었다.
피랍기는 봄베이(인도)를 출발, 프랑크푸르트를 거처 뉴욕으로 가던 중 카라치에 기착, 승객을 태우고 있었는데 이때 범인들이 총을 쏘며 침입, 비행기를 점거했다고 공항관리들이 전했다.
공항 관리는 범인들이 키프로스에 수감되어있는 아랍인들의 석방을 위해 키프로스로 갈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봄베이의 팬암사 책임자는 피랍기가 봄베이를 떠날 때 이 비행기에 모두 4백16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들 중1백93명은 인도인이며 파키스탄인84명, 미국인44명, 영국인15명, 이탈리아16명, 서독인 12명이 타고 있었고 나머지는 스리랑가·캐나다인 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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