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더컵서 유럽에 17-11로 압승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8년만에 승리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골프장에서 벌어진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미국은 7승1무4패로 7.5점을 땄다. 전날까지 9.5-6.5로 앞섰던 미국은 최종점수 17-11로 압승, 유럽에 당했던 3연속 패배의 사슬을 끊었다.

첫 매치에서 분위기가 결정됐다. 유럽은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를 첫 조에 투입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파이팅이 뛰어난 패트릭 리드를 내보냈다.

두 선수의 경기는 치열했다. 분위기를 타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리드는 매킬로이에 거리에서도 아이언의 정확성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리드는 결국 한 홀 차로 승리하면서 미국 선수들에게 사기를 불어 넣었다.

유럽은 헨릭 스텐손과 토마스 피터스가 승점을 땄으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가 리키 파울러에게 패했다. 역전을 노리는 유럽은 앞 4개 매치에 정예선수들을 배치했는데 반타작 승부가 나면서 희망은 사라졌다. 또 마스터스 우승자인 대니 윌렛은 브룩스 켑카에게 5홀 차로 완패를 당했다.

미국은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뽑힌 라이언 무어가 리 웨스트우드에 승리하면서 승리에 필요한 14.5점을 넘겼다. 미국은 2012년 홈에서 6-10으로 앞서다 대역전패를 당했다. 2014년 대회에서는 팀워크에 문제를 보이면서 패했다. 이후 절치부심, 라이더컵 승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이번 대회 캡틴인 데이비스 러브 3세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이 참가했다. 선수 선발 제도를 바꿨고 캡틴의 권한을 제한하고 선수의 의사결정 참가를 늘렸다. 이번 대회 완승으로 태스크포스의 활동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2012년 대회에서 치욕의 역전패를 당한 데이비스 러브3세는 이번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설욕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