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1%포인트 오르면 빚 못 갚은 한계가구 9만가구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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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빚을 갚지 못하는 한계가구가 9만 가구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예측이 공개됐다. 28일 한은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리와 소득 충격이 한계가구에 미치는 스트레스 테스트(충격실험)' 결과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한계가구는 134만2000가구(지난해 3월 기준)에서 143만 가구로 8만8000 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가구는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이면서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가구다. 쉽게 말해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으면서 연소득의 40% 이상을 부채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쓴다는 의미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전체 가구 대비 한계가구 비중도 금리 1%포인트 상승시 12.5%에서 13.3%로 높아진다.

한은은 2014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0%에서 1.25%로 내렸다. 하지만 미국이 12월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한은 기준금리도 조만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 의원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며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며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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