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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500 자동차 경주장서 LPGA 대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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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코스는 레이싱 경주가 열리는 모터 스피드웨이 옆에 자리잡고 있다. 서킷 안에 4개 홀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브스 캡처]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가 열리게 된다.

LPGA는 28일 2017년 시즌의 새로운 대회 개최를 알렸다. 2017년 9월7~10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이 새로 추가됐다. 총상금 200만 달러, 144명이 출전하는 대회다.

스피드웨이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미국의 최고 설계가로 꼽히는 피트 다이가 디자인을 맡은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코스 중 하나다. 레이싱 서킷 안에 4개 홀이 있기 때문에 골퍼들은 스피드웨이를 넘나들며 샷을 하게 된다. 시원하게 뻗은 서킷 옆에서 허공을 가르는 선수들의 호쾌한 샷은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피트 다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의 레이싱 경기장 안에 있는 4개 홀은 대회에서는 7~10홀로 세팅된다. 레이싱 경주와 골프의 결합이라는 독특함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LPGA 투어는 물론 PGA 투어, PGA 챔피언스 투어가 열린 코스이기도 하다. 1968년 500 레이디스 클래식으로 LPGA 투어가 개최됐고, 당시 미키 라이트가 케이시 위트워스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는 500 페스티벌 오픈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1960~68년 개최됐다. PGA 투어는 자동차 경주 인디 500 레이스 주간에 열려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 코스는 1991~93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18홀 챔피언십 코스가 탄생했다. 1994~99년 톰 왓슨이 참가해 관심을 모은 PGA 챔피언스 투어도 열렸다.

리모델링된 후 LPGA 투어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특이한 레이아웃을 가진 브릭야드 크로싱 코스는 선수와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는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장 중 하나”라고 반겼다. 인디애나주에서 LPGA 투어가 열리는 건 1988년 메이플라워 클래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레이싱 경기장이다. 1909년 스피드웨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고,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를 비롯해 포뮬러 원(F1) 미국 그랑프리가 2000~2007년 열렸다. 이외도 다양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경주가 매년 열리고 있는 상징적인 스피드웨이다. 3개 서킷이 있고, 관중 수용규모는 최대 4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터 스피드웨이에서는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장타 대회가 가끔 열려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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