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차 핵실험 '핵무기연구소' 명의로 발표한 배경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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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발표 주체를 ‘핵무기연구소’로 했다. 지난 핵실험 발표가 정부 성명 또는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식으로 나왔던 것과는 달랐다. 핵무기연구소라는 기관의 실재 여부도 논란이 됐다. 이 기관은 지난 3월9일 북한 관영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관련 과학ㆍ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전하면서다.

이에 대한 이유를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은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배포한 보도문을 통해 직접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은 보도문에서 “지금까지 조선은 핵실험과 같은 중요한 사건을 조선중앙통신 보도나 정부 성명으로 공개해 왔지만 이번에는 핵탄두 실험에 대해 핵무기연구소가 밝혔다”며 “핵무기연구소라는 극비기관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조선이 핵무기 개발을 기본적으로 완료했다는 확신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이 보도문에서 핵무기연구소를 인용하며 지난 5차 핵실험에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핵전력의 질적이고 양적인 성장을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 앞으로도 핵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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