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해외순방에 C급 태권도 시범단이 동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에티오피아 등 해외순방 당시 태권도 공연을 주최했던 K스포츠재단 소속의 태권도 시범단에 대해 "태권도인들 사이에서는 그 시범단을 C급 정도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해외순방에 동행할 수 있었겠느냐"고 질의했다.
또 "이번 해외순방 행사 담당업체였던 더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와 김종 차관은 광성고등학교 동창이 아니냐"고 김종 문체부 제2차관과 K스포츠재단의 관련성을 주장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 관련 내용은 있는지도 몰랐다"고 부인했다. 또 김홍탁 대표와 관련성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고등학교 동기라는 이유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에 김 차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이 폐지된 것을 두고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싶은데 기존에 정부가 지원하던 재단이 있으니, 김 차관이 1년반 전부터 이 체육인재육성재단을 깨려고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원래의 재단이 무리하게 없어진 게 K스포츠재단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획재정부에 왜 없앴느냐고 물으니 문체부에서 통폐합 요구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과 김종 차관이 과거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함께 이사진으로 활동했으며, 정동춘 현 이사장이 취임하는 과정에서도 김 차관이 연결고리가 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순실씨와 정동춘 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이 모씨가 김 차관을 만나 모종의 자료를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 모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으며,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 정동구라는 것도 나중에 보고를 통해 알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