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점검하다 순직한 30대 소방관 장기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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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현우(31·충남 태안소방서 소방교)

소방시설을 점검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소방관이 숨지면서 장기를 기증했다. 충남 태안소방서 고 박현우(31·사진) 소방교의 사연이다.

박 소방교는 지난 21일 오후 2시35분쯤 충남 태안군의 한 도로에서 비상소화장치 점검 및 수시를 하던 중 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뇌사판정을 받은 그는 26일 오전 숨을 거뒀다.

그의 가족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유지를 따라 기증을 결정했다. 박 소방교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간·신장 등으로 환자 4명에게 이식할 예정이다. 충남소방본부는 박 소방교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29일 오전 10시 태안소방서에서 충남도청 장으로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박 소방교는 책임감이 강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었다”며 “군인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봉사정신이 강했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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