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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일석이조 크라우드 펀딩의 세계로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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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예린·서은선·박채연

“기부요? 사랑의 빵 같은 걸 몇 번 해보긴 했는데... 무의미한 것 같아요”

“도움을 주고 싶기는 한데… 너무 복잡해요. 안 그래도 시간도 별로 없는데.”

요즘 많은 청소년들에게 “기부”라는 단어는 “귀찮다”, “무의미하다” 와 연결이 된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은 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남을 도울까? 그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yes이다. 도움을 주는 방법이 조금만 쉬워지고 부담되지 않는다면 가능하리라는 믿음이다.

한 번에 두 마리 토끼 잡는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의 난민 모금 페이지. 킥스타터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10월 6일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사진=킥스타터 캡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의 난민 모금 페이지. 킥스타터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10월 6일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사진=킥스타터 캡처]

크라우드 산업 연구소 크라우디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이란 Crowd + Funding 즉, 대중이 함께 만드는 기금이라는 의미이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기존 금융 기관이나 자금력이 풍부한 소수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는 형태가 아니라, 자금이 필요한 자신의 상황과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기금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귀향'을 성공적으로 개봉할 수 있도록 한 다음의 '스토리 펀딩', 기억 팔찌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게한 '오 마이 컴퍼니', 위안부 소녀상 캠페인을 진행한 '와디즈' 모두 크라우드 펀딩의 사례이며, 이들 모두 시민들의 힘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후원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두 팀을 인터뷰했다.

‘밝은 세상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명동 밝은 세상 안과 이인식·박유경 원장과 ‘2017년 달력 프로젝트 너와 나의 멍이 냥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일러스트레이터 은비 작가다. 비록 시간 조정이 어려워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지만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펀딩 사례 1. 밝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진행 중인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진행 중인 '밝은 세상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사진=다음 스토리펀딩 캡처]

-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더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뜻을 함께 하는 의료진들이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들에게 안과 진료 봉사를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계기는.
"의료에 대한 기회가 없던 사람, 정보로부터 소외돼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들이 의료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부 참여가 늘어났나요.
"기부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주 접하는 인터넷을 통하여 소액부터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부 참여가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펀딩에 참여한 분들에게 후원 상품을 지급하고도 남는 후원금이 있나요.
"저희의 펀딩 프로젝트는 이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후원 상품은 저희 병원이 투자해서 제공하는 것이고, 모인 후원금은 소외된 이웃들의 안과 치료를 위해 온전히 쓰일 예정입니다."

-예상만큼 투자가 되었나요.
"생각보다 빨리 목표금액 5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펀딩 사례 2. 2017년 달력 프로젝트 너와 나의 멍이냥이

텀블벅에서 모금 진행 중인

텀블벅에서 모금 진행 중인 '2017년 달력 프로젝트 너와 나의 멍이냥이'. [사진=텀블벅 캡처]

-크라우드 펀딩을 접한 계기는.
"해외에서 ‘킥스타터’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예술과 발명가 스타트업 회사 등에게 꽤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걸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지 찾아보다 텀블벅을 접하게 됐죠."

-'2017년 너와 나의 멍이 냥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달력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한 친구가 유기견에 도움이 되는 달력을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저의 아이디어를 더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달력 그림 12장을 두 사람이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있게 그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 손재주가 좋은 다른 친구를 섭외하게 되었죠. 수익성보다 기부에 목적을 두고 참여하기로 했어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부 참여가 늘어났다고 생각하시나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0번 이상 후원하신 분들도 봤어요. 앞으로는 기부 참여가 더 활발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참여자들에게 후원 상품을 지급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네. 확실히 후원 상품 때문에 후원금이 더 효과적으로 모인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의 후원 상품 중 곰태 작가님이 귀엽게 디자인해주신 자수패치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달력을 구매함으로써 후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저희는 최소한의 제작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전부 유기견묘후원금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10월 7일까지 2달간 후원을 받은 후 후원 선물을 보낼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송 보호 센터(http://cafe.daum.net/samsongcoco)에 후원금을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과 단점은 뭘까요.
"직접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그 과정을 제작자와 투자자가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일반인들도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쉽게 후원에 참여할 수 있기에 접근성이 매우 높아요. 그래서 무엇보다 예술이나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께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특별한 수입은 없지만 자신의 뚜렷한 프로젝트 방향과 그 프로젝트를 응원해주는 분들만 있다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제시하기 때문에 자칫 제작자가 중도 포기하면, 프로젝트가 성공하더라도 프로젝트의 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생겨요. 속된 말로 '먹튀'라고도 하죠. 이런 상황이 잦아지면 대중들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간 내 보상이나 후원 제품이 오지 않으면 환불해주는 시스템이 생겨 현재 많이 개선되는 중이에요."

-이 프로젝트로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날까요.
"솔직히 큰 인식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유기견, 유기묘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 '귀엽다', '재미있다’라고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성공한 것 아닐까요?"

-크라우드 펀딩을 할 때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죠. 저도 기획단계에서 어필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두 번째는 상품의 디자인이에요. 아무래도 저에게는 본업이니까(웃음). 마지막으로는 홍보 마케팅입니다. 일단 목표금액을 넘어서야 프로젝트가 성공하니까요. 특히 어떤 사이트와 SNS에 주기적으로 노출을 할 것인가에 대해 궁리를 많이 했습니다."

-청소년도 쉽게 참여하고 프로젝트를 제작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다만 후원을 이끌어내는 대상이 또래가 아닌 대중이기에 조금 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실수 없이 마무리하고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고 없이 달릴 수 있어야겠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크라우드 펀딩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쳐요. 기부, 발명, 예술 등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윤활제 역할도 하죠. 사회 초년생, 스타트업 혹은 언더그라운드 예술인과 프리랜서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통로가 되어 도움닫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크라우드 펀딩이 많이 활성화돼 여러 직종이 함께 공유하고 발전하는 세상, 다양함을 인정해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힘입어 TONG청소년기자단 영복여고지부도 ‘2017년 너와 나의 멍이 냥이 달력’ 펀딩에 참여해봤다.

1.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에 들어간다.

2. 카테고리에 들어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다. 프로젝트 검색창을 열고 ‘너와 나의 멍이 냥이’를 찾아 들어간다.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 원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클릭한다. 후원 금액 마다 다양한 후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1만2000원을 후원해 달력 1개를 받기로 하였다.

5. 결제방법을 선택한 후 개인 정보를 입력한다.

6. 후원 완료!! 위 창이 뜨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에 성공한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상 펀딩이 완료된 후 후원 상품이 제작되기 때문에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받으면서 후원도 할 수 있다는 건 이를 상쇄할 만큼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기부에 부담감을 갖거나 복잡하다고 느껴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며 기부와 보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홍예린·서은선·박채연(수원 영복여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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