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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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급성 백혈병 투병 중이던 이광종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최근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던 이 전 감독이 26일 새벽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52세.

이 전 감독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리우올림픽팀 감독으로도 선임돼 더 큰 뜻을 품었지만 지난해 1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치료에 전념해왔다.

이 전 감독은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시스템 출범과 함께 전임지도자로 발탁돼 유망주 육성을 이끈 전문가다. 2004년 유소년 전임지도자팀장을 거쳐 2009년에는 17세 이하 FIFA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행을 이끌며 주목 받았다. 2011년 20세 이하 FIFA 월드컵 16강, 2012년 19세 이하 AFC 선수권 우승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굵직한 성적을 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오전에 열린 축구대표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명단 발표에 앞서 이광종 감독의 명복을 빌겠다. 이 감독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함께 했던 올림픽팀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부임한 직후에 투병을 시작해 이 감독과의 인연이 깊지 않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귀중한 분을 떠나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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