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박성현 "거리 엎치락뒤치락했어요."

중앙일보

입력

23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1라운드에서 박성현과 김세영이 함께 경기했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박성현은 4언더파 공동 9위, 김세영은 1언더파 공동 30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는 7언더파를 친 양수진 등 3명이다.

김세영의 샷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좌우로 휘어진 샷이 많았다. 김세영은 “어제 새벽 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후에도 금방 깼다. 미국에서 프랑스를 돌아 한국으로 온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더 시차적응이 어려운 듯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그는 “7시간 잤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많이 잔 날”이라고 했다.

장타로 유명한 두 선수의 거리가 화제였다. 박성현은 “언니와 경기해 의식이 됐고, 언니도 의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언니가 옆으로 빠지는 공이 많아서 거리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엎치락뒤치락한 것 같다. 3년 전 대회 때는 언니가 20야드 정도 더 나갔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성현이가 나보다 최대 5m정도 더 나가는 것 같다. 원래 부드럽게 치는 편인데 오늘은 쉽지 않았다. (거리 부담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왼쪽으로 감기는 것도 나왔다. 재미있었고 내일은 집중하면 풀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공략법이 비슷해지기 때문에 장타자와 플레이하는게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더 재밌다”고 말했다. 김세영에 대해 박성현은 “언니가 오버파로 가다가 1언더파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능력을 봤다. 그리고 장타자이기 때문에 확실히 한 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마지막에 버디 2개가 없었다면 선두권 진입에 대한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다. 기사회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우승경쟁을 한 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에 대해 “마지막 날 짧은 버디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전인지 선수가 빈틈이 전혀 없었다. 잘한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다. 전반에는 따라잡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마지막 날에 들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춘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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