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경찰에 피살…지시대로 손 들고 있었는데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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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남성 테렌스 크러처(40)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당시 크러처는 비무장이었으며,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상태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CNN방송은 척 조던 털사 경찰서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바디캠' 영상을 보도하며 “크러처의 몸이나 차량에서 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디캠은 경찰 몸에 부착된 카메라다. CNN이 영상을 보면 크러처는 '두 손을 들라'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두 손을 든 채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다 총에 맞고 쓰러졌다. 경찰은 크러처가 쓰러진 지 2분이 지나서야 응급 조치를 취했다. 이날 경찰은 도로 한복판에 누군가 차량을 세워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에 흑인 시위대는 분노했다. 이들은 20일 털사 경찰본부앞에서 비무장상태였던 크러처에게 총을 쏴 숨지게한 경찰 베티 셸프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오클라호마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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