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토용 첫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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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 최초로 무덤 속에서 가채토용이 발굴되었다. 경주시 용강동 고분을 발굴하고 있는 문화재 관리국은 24일 이 고분의 석실에서 인물토용 20여점과 토제마 2점을 발견했다. 토용은 묘의 부장품으로 유해와 같이 매장하는 것인데, 죽은 후에도 현세와 같이 부리는 사탕·말 등을 함께 있게 한다는 순장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용강동 고분의 토용은 현재 확인되는 것으로는 문관상과 무관상의 모습을 한 것이 나았다. 이 토용은 흙으로 9∼16cm 크기로 모습을 만들어 구워 채색한 것이다.
문화재관리국은 용강동 고분 토용의 발견으로 신라 석실무덤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며, 무덤의 주인공이 통일신라시대 왕임을 거의 확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또 이를 통해 당시의 제도,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 의상의 표현은 당시 복장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토용에 채색된 가채는 중국 당대에 유행한 것으로 이 무덤이 통일신라시대(7∼10세기)에 축조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이 24일 발표한 토용 이외에도 상당수의 토용이 더 부장 되어 있어 발굴은 계속된다.
석실에서는 토용 이외에도 유개합 1점, 토제등잔 1점, 고배 1점, 석제두침 1점, 석제족좌 1점이 각각 발굴되었다.
석실의 현실 동남벽에는 감실 형태의 등잔 놓는 것이 있고 시체를 안치한 곳은 하나로 길이 2.25m, 폭 1.7m, 높이 45㎝ 이다.
발굴단은 이 시상이 두 사람이 충분히 안치될 수 있어 부부합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원용 박사(고고학)는 『한국 고고학의 큰 경사며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묘제·조형미술·복제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복식연구가 석주선씨는 『신라시대 의상에 대해 지금까지 고증이 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밝혀줄 입체적인 조각품이 나왔다』고 의의를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에 발굴된 토용들이 국보급의 귀중한 유물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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