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격, 같은 시간 강진…우연의 일치일 뿐인가"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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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19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경주=프리랜서 공정식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월요일이던 지난 12일 오후 8시 32분, 그리고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시각은 역시 월요일이던 19일 오후 8시 33분이었다.

꼭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시간대에 큰 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실시간 게시판'에는 ‘딱 일주일 만에 그것도 같은 시간에 이렇게 오는 게 우연인가’(kseu****), ‘일주일 만에 같은 시간대 지진 발생이라니, 무섭다’(rnta****), ‘담주 월요일도 지진 나나요’(leek****)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체계적인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피 장소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이디 0937****의 시민은 ‘대피소 지정해줘라. 무턱대고 공터 운동장 가라하지 말고’라고 썼고, 아이디 flow***의 시민은 ‘경주시민입니다. 아이가 놀라서 토합니다. 흔들리면 놀이터로 뛰어가는게 대피의 전부입니다. 제발 대피장소 지정해서 마련해주시고 구호물품 준비해 주세요. 동네 수퍼 아저씨는 물 계산한다고 바쁘셨답니다. 안전한 대피장소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아이디 bh77**** 시민은 ‘국민에게 안심하라는 말보다 실천 준비체계 확실히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꼬집었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 이후 큰 여진이 없을 거라던 정부 당국의 말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진을 대비해 자체적으로 대비를 갖추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배낭에 방수포, 우비, 우산, 작은 담요, 물, 미숫가루나 과자, 손전등, 양초 등을 미리 넣어서 현관에 두세요’(cha1****) ‘진동측정기 켜놓고 주무세요’(ohym****) 등 각자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불안해서 불을 못끄겠어요.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 상태로 누워있어요.’(thg****) 등 불안감을 토로하며 각자의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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