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일성 따라하는 김정은,노련한 독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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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을 ‘노련한 독재자’라고 표현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9일 실시된 북한 5차 핵 실험을 계기로 김정은의 독재가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선전과 정책, 패션과 헤어스타일까지 따라하고 있다”면서 “그가 미숙하다는 전반적인 평가와 달리 계획적인 지도자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북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노련한 독재자(very skilled dictator)’일 수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정적을 숙청하면서 굳어진 무자비한 이미지를 불식하려 서민적 스타일이나 실용주의를 활용하고, 경제성장과 핵무기 개발을 동시에 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김정은이 미치광이가 아니라 미친 척하는 매우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약소 국가의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다분히 매우 합리적, 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지도자라는 해석을 하면서,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내세웠다.
미치광이 이론은 호전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적들에게는 미치광이로 비치게 함으로써 협상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끌고 간다는 논리다.

이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약하고 고립된 북한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언제 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호전성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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