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침입 막으려 설치한 전선에 50대 감전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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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의 농경지에서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전선 울타리에 50대 남성이 감전돼 숨졌다. (중앙일보 14일자 16면)
18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쯤 파주시 군내면의 한 논 인근에서 A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논 인근에는 논 주인이 설치한 야생동물 퇴치용 전선 울타리가 있었다. 이 전선 울타리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닿으면 전기가 통하도록 되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 마을 주민은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밭을 경작하기 위해 마을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경찰은 당일 오후 민통선 밖으로 나오기로 예정된 A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군과 함께 일대를 수색해 숨진 A씨를 찾아냈다. A씨의 오른쪽 다리와 팔에선 감전으로 인한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전선은 논 주인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당시 220V의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며 "A씨가 이 전선으로 감전돼 사망한 것인지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에도 강원도 횡성에서 80대 노인이 불법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지는 등 전기 울타리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파주=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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