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여성 비행사인 이어하트는 조단 당한 채로 있다 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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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하고,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하늘의 퍼스트 레이디’ 아멜리아 이어하트. [중앙포토]

대서양을 단독 횡단 비행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아멜리아 이어하트는 1937년, 말그대로 사라졌다. 항법사 프레드 누난과 적도를 따라 세계를 한 바퀴 도는 비행에 나섰고 같은 해 7월2일 파푸아 뉴기니 섬을 출발한 이후 실종됐다. 긴급구조대가 나섰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 이후 이어하트의 운명을 두고 바다에 추락해 사망했다는 미국 정부의 견해부터 일본군이 점령한 섬에 추락, 처형됐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돌았다.

22년 간 이어하트의 흔적을 찾아온 단체(TIGHAR)가 두 사람이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티공화국의 니쿠마로로 섬에서 조난당한 채로 지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니쿠마로로는1892년 이후엔 무인도였다.

당초 두 사람은 파푸아 뉴기니와 호주 사이에 있는 하울런드섬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섬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이, 연료가 동나면서 560㎞ 떨어진 니쿠마로로에 불시착했다는 것이다. 이후 3일간 100차례 조난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 단체는 “미국의 텍사스나 호주의 멜버른에서도 신호가 잡혔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 섬의 동남쪽에 가건물을 짓고 조개·거북이·물고기·새를 먹고 빗물을 받아 먹으며 이 섬에서 지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실제 1940년 영국군이 이 섬에서 모닥불을 피운 흔적과 남녀 신발, 인골을 발견했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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