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유커 8명 한국인 4명 집단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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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 음식점에서 한국인 여주인 모자와 손님 등 4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5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3명에겐 출국정지가 요청됐다.

식당서 시비…여주인 뇌출혈 증상
5명 구속영장, 3명 출국정지 요청

제주서부경찰서는 12일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업주 등 4명을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해)로 중국인 관광객 A(39)와 B(34·여)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 등 8명은 지난 6일 관광차 제주도로 들어와 9일 오후 10시25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A 일행이 외부에서 구매한 소주와 맥주 등을 식당에서 마시려고 했다. 업주인 안모(53·여)씨와 아들 허모(30)씨가 “다른 곳에서 사 온 술을 (식당에서) 마실 수 없다”며 제지했다.

이에 중국인 A 일행은 불만을 품고 주문한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고 나갔다. 주인 안씨 모자가 이들을 따라가 음식값 계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A 등은 안씨 모자와 싸움을 말리려던 단골손님 정모(28)씨 등 4명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폭행을 당한 여주인 안씨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부상이 컸고 중국인들이 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8명 중 5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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