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추도식에서 휘청한 클린턴…건강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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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ㆍ11 테러 15주년 추도식에서 몸 상태 때문에 일찍 자리를 뜨면서 그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은 이날 힐러리가 몸에 이상을 느껴 서둘러 떠났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클린턴이 무릎의 힘이 풀려 비틀거린 뒤 추도식 현장을 황급히 떠났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딸의 아파트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클린턴이 어지럼증을 느낀 뒤 자신의 밴에 올라탔다고 전했으며, 현장 사진에는 보좌진의 부축을 받는듯한 클린턴의 모습이 포착됐다.

클린턴 캠프는 추후 그녀가 “더위를 먹었지만(overheated) 많이 좋아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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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상황으로 공화당 진영에서 제기해 온 ‘건강이상설’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68세인 클린턴은 최근 유세 현장에서 기침이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상대 진영의 공세를 받았다.

앞서 클린턴은 트럼프 측의 건강 공세에 “최근 그가 겪고 있는 피해망상적 열병은 나의 건강에 관한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다. 도널드, 꿈 깨시지(Dream on)”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셔널 인콰이어러(미 타블로이드 주간지)를 복음처럼 받아들이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 잡지는 작년 10월에 내가 6개월 안에 죽을 거라고 했다”고 건강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유권자 대상 설문은 클린턴이 45%, 트럼프가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반유권자 대상 설문에서는 클린턴 46%, 트럼프 41%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절반 이상 줄었다. 조사는 지난 5~8일(현지시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4.5%포인트다.

등록유권자는 이미 선관위에 유권자 등록을 마친 유권자로 대부분 고정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일반유권자는 무당파로 아직 등록하지 않는 유권자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WP는 “클린턴이 앞서고는 있지만 경고등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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