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박 대통령, 하늘 위 오바마와 15분간 긴급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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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낮 12시(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15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통화를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박 대통령과 통화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역대 북한 핵실험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북한 핵실험은 강도와 시기 등에서 과거와 구별되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러시아와 아시아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은 일련의 다자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철저히 무시한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핵에 대한 집착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제를 비롯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한ㆍ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는 것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이번 북한 핵실험 대응과 향후 대북 정책에 있어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ㆍ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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