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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선 20%는 '가짜' 레이블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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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마켓을 찾은 한 소비자가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사실와 관계없음.

미국 내 유통되는 생선 중 5분의 1 이상이 '가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 오세아나 샘플 2만5000개 조사
레이블 교체, 메뉴판과 다른 생선 사용 등
한인 유통업자 "한인마켓엔 문제 없어"

국제환경단체 오세아나(Oceana)는 최근 미국 내 생선 유통 회사 및 식당에서 생선 2만5000여 개를 수거해 조사를 한 결과, 20%가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다른 생선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발표했다.

이중 60%는 저렴한 생선을 비싼 생선으로 레이블을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예로, 대구 혹은 도미라고 표기한 생선은 값이 싼 민물메기(Pangasius)를 사용했다. 또 칠레 양식연어를 무 항생제 노르웨이 연어로 둔갑해 판매하는 일도 지적됐다. 특히, '오일 피시(Oil Fish)'라 불리는 대구류의 일종인 헤이크(hake), 에스콜라 등이 다른 생선으로 둔갑한 사례가 가장 빈번했다. 고등어류 생선인 에스콜라는 스시레스토랑에서 화이트 튜나로 둔갑해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한인마켓 및 일식업주들도 '에스콜라'를 '화이트 튜나'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공익소송을 당한 바 있다.

중앙경제 2015년 7월30일자>

이는 건강문제와도 직결된다.

이콜라이, 왁스성분 등을 일반 생선보다 많이 함유한 가짜 생선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문제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적발된 생선 10개 중 6개는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수은 등 독극물질이 포함됐다.

오세아나의 킴벌리 워너 시니어 연구원은 "가짜 생선으로 하여금 소비자들은 식당 및 상점에서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싸게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를 속이는 일일 뿐 아니라 건강문제를 일으킬 우려도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인타운에 유통되고 있는 생선 레이블은 비교적 정확한 편으로 알려졌다.

수산물도매업체 패프코의 강영수 부사장은 "업주가 고의적으로 생산지를 바꾸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LA한인타운에 유통되는 생선은 원산지가 정확히 표기된 채 판매되는 것으로 안다"며 "통관 과정과 마켓에 납품할 때도 원산지 등이 표기된 인보이스를 확인하기 때문에 다른 생선으로 둔갑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인 오션프래시 그룹의 김영완 사장도 "몇 년 전에 '이즈미타이'로 불리는 도미과 생선을 틸라피아로 변경, 판매해 문제된 일이 있은 후로 한인타운 내 수산물 유통 업계는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열을 하고 있어 가짜 생선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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