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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고장에선…] '문화의 향기' 넘치는 평창의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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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휴양 및 겨울 스포츠의 고장인 강원도 평창에 예술관과 오페라학교 예술인마을 연극인촌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같은 시설들은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 및 교육장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기존의 관광자원과는 다른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관광문화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메밀꽃 오페라학교=평창군은 폐교된 장평초교 용전분교(용평면 용전리)를 임대해 4억원을 투자, 2백50㎡ 규모의 소극장.연습실.지역사랑 방.야외공연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운영을 맡은 강원.기원오페라단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2003 오페라와 함께 하는 문화관광체험 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는 '메밀꽃 필 무렵','봄.봄.봄'등 오페라 공연을 비롯, 오페라 무대 및 의상 전시, 오페라 연기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강원.기원오페라단은 이 축제를 계기로 주말은 물론 여름.겨울 휴가철마다 오페라를 쉽게 감상하고 배울 수 있는 캠프도 열 계획이다.

대관령 국제음악제=미국 애스펜(Aspen)음악제를 모델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2004년 창설된다. 음악제는 뉴욕에서 활동중인 세종솔로이스츠악단이 상임 연주를 맡는다. 음악감독 강효(줄리아드음대 교수)씨의 기획과 참여로 탄생하는 음악제는 국내.외 유명 음악인과 연주단이 참가해 공연을 하는 것과 함께 국내 음악도들이 이들로부터 연주 기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음악아카데미로 구성된다.

2004년 음악제는 7월말부터 10일 정도로 열 계획이며 2005년부터는 일정과 공연 횟수를 늘리고 음악아카데미를 외국 음악도들에게도 개방한다. 또 국제음악콩쿠르를 만드는 등 2010년에는 국제음악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음악제 준비행사로 지난달 12~14일 용평리조트 등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연주 등 '2003 대관령뮤직페스티벌'이 열렸다.

무이예술관=지난 2001년 4월 폐교된 무이분교(봉평면 무이리)를 개조해 문을 열었다. 정연서(그림).오상욱(조각).권순범(도자기).이천섭(서예)씨 등이 창작 활동을 하는 곳이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1백여점의 조각을 전시한 조각공원을 만날 수 있으며 작가별로 그림.도자기.서예 전시실도 구경할 수 있다. 또 도자기를 만드는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있다.

현재 작가들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하고 관광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아트샵을 만들고 있다.

예술인마을=나기환(한국화).정대현(조각.서울시립대).이일호(조각).한진만(한국화).이선우(한국화.수원대).주태석(서양화.홍익대).박종욱(건축).백송빈(백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씨 등 미술인 10명이 평창읍 주진리에 만드는 공동 창작마을이다. 현재 스튜디오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04년에는 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예술인마을에 입주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창작활동은 물론 ▶청소년을 위한 계절학교 개설 ▶대학의 현장학습장 활용 ▶평창군과 연계한 국제학술 세미나 등의 사업을 펼 계획이다.

평창군도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미술관.조각공원 건립 등이 필요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덕거연극인촌=폐교된 덕거초교(봉평면 덕거리)를 연극인들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평창군은 5억원을 들여 오는 10월말까지 2백10㎡의 소극장.의상실.전시실.연습실.연극인 숙소와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연극촌을 개장한다.

운영은 유인촌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 '유'가 맡을 계획이다. 군은 연극인들의 연습은 물론 인근 보광휘닉스파크.이효석문학관 등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말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극단과 협의하고 있다. 또 여름과 겨울 방학 때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극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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