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질랜드방위 손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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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AP=연합】「조지·슐츠」미 국무장관은 27일 「데이비드·롱이」뉴질랜드 수상과 양국간 핵무기분쟁을 조정하는데 실패했으며 미국은 이에 따라 지난 35년간 지속된 뉴질랜드에 대한 안보공약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아세안의 주요 무역상대국간의 연석외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슐츠」장관은 이날 「롱이」수상과의 30분간에 걸친 쌍무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자국군함의 핵무기 적재여부를 밝히지 않겠다는 종래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롱이」수상은 그러나 뉴질랜드는 핵무기를 적재했거나 핵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외국함정의 뉴질랜드 입항금지조치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슐츠」장관은 뉴질랜드의 이 같은 정책은 지난 51년 미·호주·뉴질랜드 3국간에 체결된 앤저스 동맹에 대한 뉴질랜드의 중요한 참여요소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이런 견지에서 이 안보동맹은 미국의 방위 의무를 뉴질랜드에까지 확대해야 된다는 의미로 간주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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