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50년] '어제의 용사들' 판문점서 뭉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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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조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국내외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릴 행사에는 미국.캐나다.영국 등 21개 한국전 참전용사 등 1천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레이 파타칸 캐나다 향군성장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캄프 네덜란드 국방장관, 혼 아이버 캐플린 영국 국방차관 등 참전국의 주요 인사들도 행사 참석을 위해 대거 방한했다.

참전용사 등은 50년 전 정전협정 조인식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릴 '정전협정 재연 행사'에 참석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전쟁기념관에서 거행될 '6.25 전쟁 조형물 제막식'에도 참석해 전투병 파병 16개국 및 의료지원단 파견 5개국을 대표해 화환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어 참전용사 등은 이날 오후 10시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효력 발생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21발의 조총 발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군 13만6천8백75명과 미군 3만6천5백16명, 영국군 1천1백35명 등 한국전쟁 때 전사한 전우들의 넋을 위로한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한반도 정전협정 조인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의 닉슨 도서관에서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냉전: 한국 휴전 50주년'이란 주제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27일에는 미 전역에서 한국전 참전동지회 등이 주관하는 '정전협정 조인 50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미 연방 우정국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우표' 판매를 시작한다.

영국은 지난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1천여명의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했다. 육.해.공군과 한국전쟁 참전용사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정전협정이 조인된 오전 10시 왕실 근위대 연병장에서의 열병식에 이어 5백여m 떨어진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행진을 했다.

김구영(金耉寧) 재향군인회 해외참전담당관은 "상당수의 참전용사들이 자비 및 각국 정부 지원을 받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면서 "참전용사들은 전우들의 희생으로 일궈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발전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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